병역비리의혹으로 현역으로 통보, 행정소송을 낸 가수 싸이(박재상)가 법원에 선처를 당부, 마지막 변론을 마쳤다.

14일 서울 서초동 행정법원 203호법정(재판장 전성수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마지막 심리에서 싸이는 “여기까지 오게 돼 죄송하다”고 변론의 입을 열었다.

이어 싸이는 “병무청에서 나를 이미 유죄인 사람으로 결론지은 것 같다”면서 “어떻게 35개월을 아무일도 안하고 지낼 수 있었는지, 그것이 의문이다. 아직 확정지어지지 않은 이상 죄인으로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싸이는 “지난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람에게 증인으로서 말하는 것들을 들으며 앞으로 조심히 살아야겠구나 생각했다. 씁쓸하다”면서 “학창시절 개근상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탔다. 가요계에서도 일벌레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지난 5개월 여 동안 너무나 힘들게 살아왔다. 특히 아내와 자식, 회사 등 풍비박산 난 상황을 위해서라도 선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변론을 마쳤다.

이날 심리에는 지난 10월 31일 열린 심리에 참석치 않은 증인 김모씨가 출두, “다를 힘들게 병역 특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싸이는 너무나 쉽게 편입했고, 일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일로 복무를 했다” 며 함께 복무할 당시 증언을 했다.

싸이는 병무청의 재입대 통보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마지막 심리를 끝으로 내달 12일 오전 10시에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