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대선 후보가 지방 순회 사흘째인 14일 부산 최대 사찰인 범어사를 방문,"정치에 나선 후 많이 외롭다.

좀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명박 후보 지지' 발언으로 지지율 지키기에 부심 중인 이 후보는 이날 범어사 주지인 대성 스님과의 면담 자리에서 "정치는 정치이고 종교와 연결하면 사사로워진다"는 말에 "이런 말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외롭게 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부산지역 첫 방문지로 범어사를 택한 것은 전통적으로 부산ㆍ경남이 '불교세(勢)'가 매우 강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불심(佛心)과 부산 민심을 함께 잡아 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이 후보는 "총재로 움직일 때 여러 사람이 많이 움직이고 그랬지만 (지금) 제가 뭐가 있나.

예전의 한나라당 총재 이회창,기득권 울타리에 있던 이회창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한다"면서 "큰 배가 오고 있다.

(불교계가) 힘을 실어달라"고 거듭 지지를 부탁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