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란 말에 짜증부터 난다면… 구체적 방법없이 구호만 외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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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기관에서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샐러리맨들은 '직장에서 혁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짜증부터 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너나없이 혁신을 외치기 시작한 것이 외환위기 직후이니까,혁신의 역사는 올해로 정확히 10년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조사 결과는 그동안 숱한 혁신이 시도되고 성과 또한 괄목할 만했다고는 하지만,그 이면에 이 같은 '혁신 피로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많은 혁신의 구호가 실용적인 성과는 없이 그저 떠들썩하기만 했다는 얘기다.
그렇게 된 데는 이벤트성 혁신이 적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무엇보다 혁신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도 않은 채 의욕만 앞선 나머지 일을 그르친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혁신이란 무엇인가.
또 누가 어떤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리딩 이노베이션'(제프 디그래프ㆍ숀퀸 지음,홍성준ㆍ조자현 옮김,마젤란)은 혁신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여기에 답하는 책이다.
기업의 리더와 혁신담당자,조직원 각각의 입장에서 혁신의 기본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로드맵과 매뉴얼로 구성돼 있다.
저자들은 미국의 기업컨설팅업체 '컴피팅밸류스'의 파트너.이들이 소개하는 것은 기업혁신 7단계 전략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도요타,화이자 같은 기업의 실제 사례를 분석해 만들어낸 모델로 미시간경영대학원이 제안하는 혁신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제1단계인 종합화에서 시작해 전략 수립-사회화-감독-일치화-구체화를 거쳐 마지막 체계화까지 7단계 과정으로 나누고 단계별로 누가 주체가 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의 후반부는 현장활용을 위한 실천매뉴얼로 짜여졌으며 체크리스트와 평가방법도 수록돼 있다.
굳이 매뉴얼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기업혁신 케이스 스터디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영문표기가 없는 탓에 '사회화' '일치화' '체계화' 같은 단계별 소제목이 일반적인 용어인지 특수용어인지 알 수 없는 것이 흠이지만,그런 이름 아래 소개되는 GE의 '상상력 돌파 프로젝트'나 코카콜라의 '리더교육프로그램',IBM의 '싱크 플레이스' 같은 잘나가는 기업의 면모를 들여다보는 재미는 적지 않다.
이 책에는 한국 기업의 사례도 몇 가지 소개돼 눈길을 끈다.
특히 두산에 대해서는 이른바 '두산웨이'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조직의 핵심가치를 아우르는 이런 기업문화가 식음료기업에서 중공업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변신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또 외환위기 직후 휘청했던 삼성은 절체절명의 순간 '디자인 경영'에 기업의 사활을 걸었고,이것이 삼성의 기업체질까지 확 바꾸는 일대 혁신이었다고 평가한다.
위기의 돌파구로 선택한 혁신이 기업의 이미지까지 업그레이드하는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안에 감추고 있었다는 말이다.
480쪽,1만8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샐러리맨들은 '직장에서 혁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짜증부터 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너나없이 혁신을 외치기 시작한 것이 외환위기 직후이니까,혁신의 역사는 올해로 정확히 10년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조사 결과는 그동안 숱한 혁신이 시도되고 성과 또한 괄목할 만했다고는 하지만,그 이면에 이 같은 '혁신 피로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많은 혁신의 구호가 실용적인 성과는 없이 그저 떠들썩하기만 했다는 얘기다.
그렇게 된 데는 이벤트성 혁신이 적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무엇보다 혁신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도 않은 채 의욕만 앞선 나머지 일을 그르친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혁신이란 무엇인가.
또 누가 어떤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리딩 이노베이션'(제프 디그래프ㆍ숀퀸 지음,홍성준ㆍ조자현 옮김,마젤란)은 혁신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여기에 답하는 책이다.
기업의 리더와 혁신담당자,조직원 각각의 입장에서 혁신의 기본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로드맵과 매뉴얼로 구성돼 있다.
저자들은 미국의 기업컨설팅업체 '컴피팅밸류스'의 파트너.이들이 소개하는 것은 기업혁신 7단계 전략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도요타,화이자 같은 기업의 실제 사례를 분석해 만들어낸 모델로 미시간경영대학원이 제안하는 혁신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제1단계인 종합화에서 시작해 전략 수립-사회화-감독-일치화-구체화를 거쳐 마지막 체계화까지 7단계 과정으로 나누고 단계별로 누가 주체가 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의 후반부는 현장활용을 위한 실천매뉴얼로 짜여졌으며 체크리스트와 평가방법도 수록돼 있다.
굳이 매뉴얼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기업혁신 케이스 스터디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영문표기가 없는 탓에 '사회화' '일치화' '체계화' 같은 단계별 소제목이 일반적인 용어인지 특수용어인지 알 수 없는 것이 흠이지만,그런 이름 아래 소개되는 GE의 '상상력 돌파 프로젝트'나 코카콜라의 '리더교육프로그램',IBM의 '싱크 플레이스' 같은 잘나가는 기업의 면모를 들여다보는 재미는 적지 않다.
이 책에는 한국 기업의 사례도 몇 가지 소개돼 눈길을 끈다.
특히 두산에 대해서는 이른바 '두산웨이'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조직의 핵심가치를 아우르는 이런 기업문화가 식음료기업에서 중공업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변신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또 외환위기 직후 휘청했던 삼성은 절체절명의 순간 '디자인 경영'에 기업의 사활을 걸었고,이것이 삼성의 기업체질까지 확 바꾸는 일대 혁신이었다고 평가한다.
위기의 돌파구로 선택한 혁신이 기업의 이미지까지 업그레이드하는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안에 감추고 있었다는 말이다.
480쪽,1만8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