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국내 증시에서 추가적인 가격 조정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형도 연구원은 "최근 조정으로 지수의 상승 추세가 훼손된 대만, 일본과 달리 한국 증시의 조정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며 "이는 한국 증시가 중국의 수혜를 받는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상의 매력이 높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조정을 전후로 나타나는 동아시아 3국 증시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일본, 대만의 각국 대표 지수 중에서 8~11월 사이 탄력적인 상승을 보인 중국과 한국 증시는 각각 30%, 2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0% 내외의 조정 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건강한 기간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과거 유사한 조정의 시기에 최대 조정폭이 15% 이내로 제한됐음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조정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또 지수 조정시 펀드 플로우 개선은 1900P선에서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도 분석했다. 과거 조정시 저가매수가 유효했다는 학습효과가 바탕이 돼 코스피의 체력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 3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추가 가격 조정의 가능성을 낮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근래 코스피의 흐름은 글로벌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양호한 펀더멘털 아래 미국의 경기 위축 리스크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에 대한 내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