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생산-소비국 동참..몇십억달러 규모 전망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이 동참하는 지구온난화 저지 기금을 제의할 것이라고 OPEC의 한 고위 소식통이 15일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소식통은 이번 주말 리야드에서 7년만에 처음 소집되는 OPEC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몇십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OPEC이 고유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OPEC의 사무총장 대행을 지냈던 아드난 시합-엘딘은 기금 구상을 확인하길 거부하면서도 "그런 아이디어가 실현되려면 몇십억달러 가량의 거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유가 때문에 재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OPEC이 원유를 빼낸 지하나 해저 공간에 온실가스를 채워 넣는 식으로 지구 온난화 저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OPEC의 지구온난화 저지 구상은 연말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동에는 OPEC내 영향력이 큰 사우디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도 참석한다.

(리야드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