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열사가 한국 최초의 검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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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파견됐던 이준 열사(1859~1907년)는 구한말의 유명한 법률가였다.
그는 1894년 갑오경장이 실시되자 함흥의 순릉참봉직을 내던지고 상경해 서울대 법대 전신인 법관양성소를 6개월 만에 졸업했다.
이듬해 한성재판소 검사보로 임관된 그는 면직과 체포,유배를 거듭하면서도 대신들의 불법과 비행을 파헤치고 비판했고,이런 강직함과 용기를 높이 산 고종은 그에게 만국평화회의 참석의 대임을 맡겼던 것이다.
최종고 서울대 법대 교수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법률가 34인과 법학자 31인의 삶과 업적을 총정리한 '한국의 법률가'와 '한국의 법학자'(서울대학교 출판부)를 출간했다.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판사,검사,변호사,법학자들을 다룬 국내 최초의 법조ㆍ법학 인물사다.
'법률가' 편에는 최초의 검사였던 이준 열사를 비롯해 법률가와 해방 후 한국 법체계의 기초를 닦은 김병로,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공화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3선 개헌에 반대했던 원칙과 소신의 법률가 정구영,인권 변호사로 존경받던 조영래 등의 삶과 사상이 소개돼 있다.
허헌,조소앙 등 납북 법률가도 포함했고,전봉덕 같은 '친일 법률가'에 대해서는 공과를 균형있게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제강점기에 판사(이찬형)로 일하다 출가해 조계종 종정까지 지낸 효봉 스님의 삶도 다뤘다.
'법학자' 편에는 구한말 최초의 '법학통론' 저자이자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의 동생인 유성준부터 한국인 최초의 법학교수 최태영,작가로도 유명했던 유진오와 그의 부친이자 최초의 헌법학자였던 유치형,유기천,황산덕,서돈각,함병춘 등 법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사들의 생애와 업적이 담겨있다.
1980년대부터 법률가와 법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해온 최 교수는 "법이 인간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법이론과 법사상은 한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는 교조적이거나 피상적인 관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법률가'편 616쪽,2만원.'법학자'편 712쪽,2만3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그는 1894년 갑오경장이 실시되자 함흥의 순릉참봉직을 내던지고 상경해 서울대 법대 전신인 법관양성소를 6개월 만에 졸업했다.
이듬해 한성재판소 검사보로 임관된 그는 면직과 체포,유배를 거듭하면서도 대신들의 불법과 비행을 파헤치고 비판했고,이런 강직함과 용기를 높이 산 고종은 그에게 만국평화회의 참석의 대임을 맡겼던 것이다.
최종고 서울대 법대 교수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법률가 34인과 법학자 31인의 삶과 업적을 총정리한 '한국의 법률가'와 '한국의 법학자'(서울대학교 출판부)를 출간했다.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판사,검사,변호사,법학자들을 다룬 국내 최초의 법조ㆍ법학 인물사다.
'법률가' 편에는 최초의 검사였던 이준 열사를 비롯해 법률가와 해방 후 한국 법체계의 기초를 닦은 김병로,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공화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3선 개헌에 반대했던 원칙과 소신의 법률가 정구영,인권 변호사로 존경받던 조영래 등의 삶과 사상이 소개돼 있다.
허헌,조소앙 등 납북 법률가도 포함했고,전봉덕 같은 '친일 법률가'에 대해서는 공과를 균형있게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제강점기에 판사(이찬형)로 일하다 출가해 조계종 종정까지 지낸 효봉 스님의 삶도 다뤘다.
'법학자' 편에는 구한말 최초의 '법학통론' 저자이자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의 동생인 유성준부터 한국인 최초의 법학교수 최태영,작가로도 유명했던 유진오와 그의 부친이자 최초의 헌법학자였던 유치형,유기천,황산덕,서돈각,함병춘 등 법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사들의 생애와 업적이 담겨있다.
1980년대부터 법률가와 법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해온 최 교수는 "법이 인간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법이론과 법사상은 한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는 교조적이거나 피상적인 관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법률가'편 616쪽,2만원.'법학자'편 712쪽,2만3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