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자동차를 지금보다 10% 정도 가볍게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차량 중량을 줄여 연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도요타는 자동차 연비 향상을 위해 주요 차종의 중량을 몇 %까지 줄이겠다는 수치목표를 설정하고 소재와 부품 설계 등에 대해 대대적인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회사가 자동차 경량화에 나선 것은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연비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휘발유값이 올라 연비 성능이 차의 매출을 크게 좌우하게 됐기 때문이다.

차량의 중량이 줄면 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도 적게 들어 연비가 좋아진다.

자동차 무게를 100㎏ 줄이면 연비가 2~3%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최근 '매스 이노베이션(MI)'이란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사내 기술ㆍ조달부문은 물론 부품ㆍ소재 납품 업체들까지 참여시켜 자동차 경량화를 추진하는 게 목표다.

도요타는 생산 중인 60여종의 자동차 중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코롤라와 캠리 등 주요 차종을 경량화한 뒤 점차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약 1500㎏인 중형 세단 캠리는 무게를 8%(120㎏)가량 줄이기로 했다.

도요타는 자동차 경량화를 위해 외판이나 골격 부품에 알루미늄이나 고장력 강판의 사용을 늘리고,시트 골격엔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의 전자화로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전선을 가볍게 하기 위해 동(銅) 대신 알루미늄을 많이 쓰고,모터에 사용되는 전선을 더욱 얇게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도요타는 전기모터 장착으로 연비 성능을 개선하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젠 하이브리드카뿐 아니라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경량화해 연비에서 다른 경쟁사를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도요타의 자동차 경량화 전략엔 경쟁사들도 가세할 전망이어서 자동차 부품ㆍ소재를 중심으로 한 경량화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