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송환된 BBK 전 대표 김경준씨(41)는 6살 때 이민간 교포 1.5세대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은 후 세계적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에 입사했다.

당시 '30대 투자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곳에 근무하면서 파생상품,특히 아비트리지(차익) 거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1997년 귀국한 김씨는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사에서 높은 수익률로 이름을 날렸다.

그해 김씨는 주가지수가 29% 하락하는 동안 75%의 수익률을 냈고,2000년엔 주가지수가 74%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수익률 31%를 기록했다는 일화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씨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의 관계에서 김씨 누나 에리카 김을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민자당 의원이던 이 후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재미교포 변호사인 에리카 김을 만났다.

에리카 김은 1995년 10월 서울에서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제목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후보가 이 자리에 참석,에리카 김과 함께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 후보는 에리카 김을 통해 친동생인 김씨를 알게 됐다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김씨는 1999년 4월 BBK라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BBK는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함께 근무했던 바비 오,보라 리,김경준의 약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2000년 귀국한 이 후보와 김씨는 그해 2월 각각 30억원을 투자,'LKe뱅크'라는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김씨가 펀드 운용보고서 등을 위ㆍ변조한 사실을 확인하고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하면서 두 사람 사이는 틀어졌다.

이 후보는 2001년 4월 LKe뱅크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김씨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김씨는 이후 옵셔널벤처스를 설립,회사 돈 384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주하면서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