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대만 타이베이예술대 교수인 스탠 라이는 신간 '창의학 수업'(신다영 옮김,에버리치홀딩스)에서 '지혜 교육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오늘날의 창의성 교육은 예술적인 '기교'만 강조할 뿐 생활에 접목할 '지혜'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창의성 피라미드'를 통해 상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창의력이 작동할 때 우리의 내면은 마치 피라미드와 같다는 것.피라미드의 윗부분은 아랫부분으로부터 창의적 양분을 흡수하면서 점차 위로 승화한다.

위로 갈수록 정제 과정을 거치고 그 정수를 통해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창의적인 작품을 생산해낸다는 얘기다.

그는 피라미드의 아래 쪽에서 양분을 섭취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시련과 장애가 따르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창의력 습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얘기한다.

한마디로 피라미드 속을 유연하게 하고 피가 잘 통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피라미드의 내부를 깨끗이 청소해 창의성이 피라미드 내에서 자유자재로 흐를 수 있도록 윗부분과 아랫부분 사이의 통로를 뚫어주는 것'이다.

또 한 권의 창의력 교과서 '위대한 생각의 발견'(마이클 겔브 지음,정준희 옮김,추수밭)을 보자.창의력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는 혁신적인 상상력과 영감을 발휘한 역사 속의 천재 10명을 선별하고 그들의 창조적 사고방식과 행동을 탐구했다.

여기서 '천재성'은 일반인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비범함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호기심，유머 감각，낙천적 사고，삶을 즐기는 여유 등을 말한다.

저자는 플라톤에서 아인슈타인까지 많은 천재들의 생각 기술을 소개하고，그들의 창조적 발상을 통해 자기 안의 천재성을 일깨울 방법까지 알려준다.

예를 들면 콜럼버스에게 도전정신을 배우고 플라톤에게 지(知)에 대한 사랑,아인슈타인에게 기발한 상상력,코페르니쿠스에게서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