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ㆍ안양ㆍ명지외고 추가시험 ‥ 경기도교육청 대책발표
경기도교육청이 유출된 김포외고 입시 문제를 본 학생 54명 전원을 불합격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해당 학생 학부모들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16일 김포외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 관련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김포ㆍ안양ㆍ명지외고 합격자 가운데 유출된 문제를 본 54명을 불합격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합격 처리되는 54명은 김포외고 합격자 중 서울 목동 종로엠스쿨 소속 학생 47명과 개별적으로 사전에 문제를 접한 교복판매업자의 자녀 1명,명지외고와 안양외고 합격자 중 종로엠스쿨 소속 학생 6명 등이다.

도교육청은 불합격 처리된 인원만큼을 추가로 선발하기 위해 다음 달 20일 이전에 도교육청 주관으로 3개 외고에서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재시험에는 이번에 불합격 처리된 학생들과 지난 30일 실시된 해당 학교 일반전형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응시할 수 있으며 합격자는 다음 달 26일 이전에 발표된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17~18일 합격 취소 대상자를 최종 확정하고 19일부터 재시험 실시를 위한 계획 수립과 출제위원 위촉,문항 출제 및 인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날 대책 발표 이후 시험 문제 유출과 관련된 학생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이 같은 방침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도교육청은 문제를 유출시킨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 교사(51ㆍ수배 중)에 대해서는 파면을,같은 학교 교장ㆍ교감에 대해서는 관리ㆍ감독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재단 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 도교육청 특별감사 결과 및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김포외고의 학생 정원 감축,학급ㆍ학과 감축 또는 폐지,학생모집 정지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이 밖에 목동 종로엠스쿨은 경찰에 형사고발하는 동시에 관할 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인가 취소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불합격 처리자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의 결정에 대해 해당 청과 김포외고 등을 상대로 민ㆍ형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도교육청을 방문해 교육감 면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자살충동까지 느끼고 있다"면서 "불합격 처리될 경우 법적 소송 등 가능한 모든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