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진작가의 작품이 미국 유럽 등 세계 경매시장에서 점당 1억원대에 팔리고 있다.

주인공은 소나무 사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병우씨.

그의 '소나무(134.6×260.4㎝)'시리즈가 지난 5월 뉴욕 소더비 컨템포러리세일 경매에서 1억2000만원,런던 필립스경매에서 1억10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지난 16일 뉴욕소더비 '전후 및 현대미술'경매에서도 비숫한 크기의 작품이 1억원(11만6400달러ㆍ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그동안 이우환 김동유 홍경택 등 국내 화가들이 국제시장에서 '억대 작가' 대열에 합류한 적은 있지만 사진작가로는 배씨가 처음이다.

배씨는 2004년 5월 포토 런던에 출품된 작품을 엘튼 존이 구입하면서 유명해졌고 미국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후 3년간 그의 작품은 해외경매 시장에서 9점이나 팔려 7억~8억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국내 시장에서도 배씨의 작품값은 수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나무' 시리즈는 2003년 점당 1000만원대였으나 올 들어 에디션에 따라 3000만~1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4년 사이에 최고 10배나 오른 셈이다.

배씨의 작품이 이처럼 국내외 시장에서 '상한가'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작품성이 워낙 뛰어난 데다 그림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안개 속의 소나무 군상 등의 분위기가 현대인의 감성에도 맞아 컬렉터들이 선호하기 때문.

가나아트갤러리의 이옥경 대표는 "30~40대 영상 디지털 세대가 경제 주체로 떠오르면서 사진 컬렉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미국 독일 등 해외 사진작품 시장의 활황세가 국내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배씨의 가격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