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나서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하는가?"

보스턴대 기업시민센터가 개최한 기업사회공헌컨퍼런스의 핵심요지다.

보스턴대 기업시민센터는 지난 3월24일부터 4월1일까지 9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업사회공헌 컨퍼런스를 개최됐다.

이 컨퍼런스는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고 있는 500여명의 기업인 학자 등이 참석해 사회공헌에 대해 논의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사회공헌 전문회의다.

컨퍼런스에 참가해 키노트세션 발표에 나선 의류업체 리바이스 로버트 한손 북미사장은 "리바이스의 믿음은 기업시민의식을 통해서 사람들의 인생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가치, 기업가치, 실행가치 등 세 가치가 모두 일치해야 하는데 기업의 임직원 모두 리더가 돼 직접 창조하고 행동함으로써 이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바이스는 창업 당시 창업자로부터 시작된 자선활동을 기업가치로 발전시키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왔다.

공장 근로자나 협력업체 직원뿐 아니라 퇴직원 및 임직원의 재정위기도 지원한다.

게다가 여성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이 직원의 50%를 넘을 정도로 소수인종 옹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앤영 베스 부룩 부회장은 기업이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거나 더 큰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회계회사는 기업의 투명한 회계를 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핵심장점을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승화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국가인권위원회, 한국기업시민센터는 지난 9월 전경련 회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관한 국제컨퍼런스'를 열고 CSR의 3대 분야인 △환경영영 △정도경영 △사회공헌 중 특히,사회공헌을 핵심과제로 다뤘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아론 크레이머 미국 BSR 회장은 월마트 골드만삭스 GE 등 민국 기업들이 CSR,특히 사회공헌에 앞장섬으로써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CSR 이행은 무엇보다 CEO(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시장은 CSR을 추진하는 기업에 반드시 보답한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리더들의 사회적 책임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코피아난 전 UN사무총장이 저개발국의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2000년 출범시킨 'UN 글로벌 콤팩트'(UNGC)에는 지난 8월 말 기준 전 세계 3484개 기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는 CSR 인증인 'ISO 26000'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CSR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회공헌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비용은 미국보다 높지만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오히려 기업호감지수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공헌기업대상'은 기업들의 사회공헌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이 2004년에 제정,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 상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17일부터 10월19일까지 신청받아 학계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대한생명보험(청소년복지)과 연세우유(학술교육)는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금호산업고속사업부(장애인복지),한국가스공사(청소년복지),현대건설(자원봉사),국민은행(문화예술),한국전기안전공사(응급 및 재난구호),한국전력기술(자원봉사) 등은 2년 연속 수상했다.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