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으로 제공된 양도성예금증서(CD)의 시리얼넘버(일련번호)를 갖고 있다"며 '삼성 비자금 특검'에 당선축하금 조사가 포함된다면 관련 자료 일체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비자금 사건의 본질은 '떡값 검사'가 아니라 비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가 하는 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2003년 11월부터 있었던 대선자금 수사 당시 제보 형태로 받은 자료뿐 아니라 검찰 수사 자료의 일부도 갖고 있다"며 "문제의 CD가 정말 당선축하금인지 여부는 수사권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지만 특검에서 조사해보면 간단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반부패연대'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당선축하금 문제를 특검 대상에 당연히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정 후보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당선축하금 CD의 시리얼 넘버 등 관련 자료 일체를 특검에 제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CD 일련번호는 100억원짜리 5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답변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며,발언에 법적인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인식/이심기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