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 기대… 문구시장 후끈

송아지 가죽 등 고급소재 제품 늘어

1000억원대에 이르는 연말(11월부터 내년 1월) 다이어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문구업계의 '다이어리 마케팅'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기간의 다이어리 매출은 연간 매출의 60∼70%에 이르고 있어 관련 업체들로선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는 10만∼30만원대의 고가 제품이 주종을 이룰 정도로 다이어리 시장도 고급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오롬은 국내 최고가인 30만원대의 VIP용 다이어리를 최근 내놨다. 천연 송아지 가죽을 사용한 100% 수제품으로 고위공직자와 최고경영자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이정숙 마케팅 본부장은 "거래처 파트너의 성격,골프스케줄 등 CEO를 위한 속지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성과향상센터도 화려한 색상의 시스템 다이어리 '컬러풀 프랭클린 플래너' 7종을 최근 출시했다.

속지를 자유롭게 바꿔 끼워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메모를 넣고 뺄 수 있는 얇은 패드(지갑형태)형 제품도 선보였다. 가격은 3만~15만원대. 또 사회생활에 성공한 여성을 위한 빨간색 에나멜 가죽으로 장식한 패스포트형 '샤인(11만원)'도 내놓았다. 이 회사 김정숙 마케팅팀장은 "치밀한 계획과 기록 습관화가 성공의 열쇠로 인식되면서 고가 제품 중심으로 다이어리 판매가 매년 100%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MCM 루이까또즈 닥스 빈폴 등 패션업체들도 3만~18만원대의 고가 패션다이어리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앞다퉈 내놓고 있다.

중소 문구업체들도 DIY 와인 여행 마법 등 중저가 이색 다이어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르데코7321은 패브릭 재질의 다이어리 표지를 컴퓨터로 출력해 바꿀 수 있는 DIY다이어리(1만5000원)를 선보였다. 모닝글로리는 판타스틱 게임, 소설 등을 즐기는 10~20대를 겨냥해 마법서적 형태의 다이어리(1만5000원)를 내놨다. 와인(베리베리) 여행(대교베텔스만) 등 분야별 전문 다이어리도 눈길을 끈다.

다이어리 전문 쇼핑몰인 자네티 양은하씨는 "지난해 100여개에 불과했던 신제품 수가 올해는 200개를 넘었다"며 "최근엔 스티커 등 다이어리를 꾸미는 소품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