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8%를 돌파했다.

이는 은행들이 예금 이탈을 만회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리면서 주택대출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오른 탓이다.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지면 은행에서 변동금리 조건으로 대출받아 내집을 마련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19일부터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올려 연 6.87∼8.02%를 적용한다.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더라도 은행권의 변동금리부 주택대출이 연 8%를 넘어선 것은 변동금리부 상품이 활성화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국민 우리 신한 등 다른 은행들도 이번 주의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각각 0.03%포인트 인상한다.

은행별 금리는 △국민은행 연 6.04∼7.64% △우리은행 연 6.28∼7.78% △신한은행 연 6.38∼7.78%다.

3개 은행의 최고 금리 역시 연 8%에 육박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0.04%포인트 올려 연 6.69~7.39%를 적용하며,SC제일은행은 0.01%포인트 인상한 연 6.16∼7.66%다.

주택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이 최근 들어 CD 발행을 확대하면서 주택대출의 기준인 CD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91일물 CD 금리는 지난 16일 연 5.39%를 기록하며,지난 한 주에만 0.04%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의 CD 순발행 규모는 올 들어 10월까지 25조2000억원에 이르며 이달 들어서도 8일까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주택대출 금리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최고금리는 2004년 11월엔 연 5.46%였지만 이번 주엔 연 7.78%로 높아져 3년 새 2.32%포인트나 뛰었다.

3년 전 주택을 담보로 2억원을 빌렸다면 앞으로 연간 이자부담액은 당초 예상보다 464만원이나 증가하게 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