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들, 외신 '특검'관련 보도에 초비상‥ '수십년 신뢰 어쩌나' 걱정 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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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의혹'과 '특검' 관련 뉴스가 해외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면서 삼성그룹의 해외법인들도 '초비상' 사태를 맞고 있다.
해외 거래선들이 동요하면서 해외법인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자칫 내년도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십수년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가 일시에 흔들릴 경우 이를 회복하려면 또 다시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경재형 삼성전자 북미총괄 경영지원담당 부장은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번 사건을 연일 보도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시장은 세계의 모든 전자업체들이 격전을 치르고 있는 곳인 만큼 이번 사건의 영향이 더욱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요즘 내년 전략모델을 런칭하기 위해 현지 거래선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이들 거래선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비지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게 회사에 대한 신뢰인데,이번 사건으로 거래선들이 가격이나 물량 등을 협상할 때 까다롭게 요구할 가능성이 커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석진 삼성전자 영국법인 마케팅담당 과장도 유럽 시장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국발(發) 본사 뉴스가 거래선들은 물론 현지법인의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영국의 유력 매체들이 보도에 나서면서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야 할 법인 직원들의 영업활동이 위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법인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김영수 삼성전자 싱가포르법인(SAPL) 부장은 "아직까지는 매출 등에 직접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이번 사건이 거래선들에게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이어 "거래선들이 비즈니스에는 이상이 없는게 확실하냐고 물어올 때마다 걱정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거래선들과의 미팅이 줄줄이 있는데 갈수록 동요가 확산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동남아에서 삼성은 단순히 넘버원(No.1) 기업이 아닌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이란 브랜드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데,이 문제가 장기화되면 그동안 구축해놨던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본사 마케팅담당 고위 임원은 "4분기에는 거래선들을 만나 내년에 나올 제품의 장점과 우수성을 알리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이번 사건으로 영업과는 무관한 해명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해외 거래선들이 동요하면서 해외법인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자칫 내년도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십수년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가 일시에 흔들릴 경우 이를 회복하려면 또 다시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경재형 삼성전자 북미총괄 경영지원담당 부장은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번 사건을 연일 보도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시장은 세계의 모든 전자업체들이 격전을 치르고 있는 곳인 만큼 이번 사건의 영향이 더욱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요즘 내년 전략모델을 런칭하기 위해 현지 거래선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이들 거래선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비지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게 회사에 대한 신뢰인데,이번 사건으로 거래선들이 가격이나 물량 등을 협상할 때 까다롭게 요구할 가능성이 커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석진 삼성전자 영국법인 마케팅담당 과장도 유럽 시장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국발(發) 본사 뉴스가 거래선들은 물론 현지법인의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영국의 유력 매체들이 보도에 나서면서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야 할 법인 직원들의 영업활동이 위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법인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김영수 삼성전자 싱가포르법인(SAPL) 부장은 "아직까지는 매출 등에 직접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이번 사건이 거래선들에게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이어 "거래선들이 비즈니스에는 이상이 없는게 확실하냐고 물어올 때마다 걱정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거래선들과의 미팅이 줄줄이 있는데 갈수록 동요가 확산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동남아에서 삼성은 단순히 넘버원(No.1) 기업이 아닌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이란 브랜드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데,이 문제가 장기화되면 그동안 구축해놨던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본사 마케팅담당 고위 임원은 "4분기에는 거래선들을 만나 내년에 나올 제품의 장점과 우수성을 알리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이번 사건으로 영업과는 무관한 해명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