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급증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증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앞다퉈 기업 전문가를 애널리스트로 영입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IR(기업설명회)팀에 있던 전재천씨는 지난 16일 대신증권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로 첫 출근을 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기업 출신자를 긴급히 수혈했다"고 설명했다.

21일에는 삼성SDI IR팀에 있던 백종석 대리가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기전자담당 주니어 애널리스트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백 대리 역시 수년간 삼성SDI에서 IR를 담당해 기업 내부는 물론 세계 디스플레이업계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던 권재현 박사가 대우증권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로 영입됐다.

또 메리츠화재에서 IR를 담당했던 한승희씨도 우리투자증권 보험담당 책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증권 임지수 연구위원과 대신증권 정보라 연구위원도 각각 LG경제연구원과 아모레퍼시픽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영입된 경우다.

수년 전 관련 업계 연구소로부터 영입된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철강 담당)이나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위원(자동차) 등은 해당 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이처럼 업계 전문 인력의 증권업계 영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증권업계 내부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사장단들이 지나친 '인력 빼가기'를 자제키로 결의했으나 애널리스트 영입 경쟁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며 "기본적인 주식 지식과 업계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력 수혈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