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故이병철 회장 20주기…신경영 20년] '위기와 극복'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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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그룹 창업자이자 부친인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경영권 '바통'을 넘겨받은 지 만 20년이 됐다.
삼성이 19일로 고 이 회장 20주기를 맞는 데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이건희 회장의 취임 20주년을 맞는 것.구조본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의혹 폭로 여파로 삼성은 두 행사를 조촐하게 치를 계획이지만 창조경영을 화두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분주한 움직임에는 여전히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마침 내년은 그룹 창립(1938년) 70주년을 맞는 해여서 삼성에 대한 대내외적인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최고에서 세계 최고로
고 이 회장이 삼성을 국내 최고 기업으로 일궈냈다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 이 회장이 타계한 1987년과 지난해 말을 비교하면 삼성의 외형(매출)은 20년 새 13조5000억원에서 151조7000억원으로 11배 이상 커졌다.
특히 이익규모(세전이익)는 19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75배나 늘어났다.
또 시가총액도 1조원에서 152조3432억원(17개 상장사)으로 늘어나 코스피시장 시가총액(963조6540억원,16일 종가 기준)의 16.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66개국에 4454개의 지사와 법인,사무소를 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해외 법인에 고용된 종업원만 9만2000명으로, 이미 국내 고용인원(16만6000명)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85조원)의 84%인 71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파괴와 도전의 20년
이같이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놀라운 성과 뒤에는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 회장은 취임 초기 국내 최고에 안주하고 있던 임직원들의 안일함과 고정관념을 깨는데 주력했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이른바 '신(新)경영' 주창 이후 제품 비교 전시회에서 삼성 제품들을 모두 망치로 부숴버렸고,1995년에는 구미 공장에서 500여억원어치의 휴대폰을 모두 불에 태웠다.
이 같은 파괴 위에 이 회장은 차곡차곡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쌓아 나갔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렸고,휴대폰 사업도 최근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에 오르며 1위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시 10년후를 준비하라"
세계 무대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치는 지난 20년 새 '쫓는 입장'에서 '쫓기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 회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창조해 나가야 하는 이른바 '1등의 고민'에 빠진 것이다.
이 회장은 일단 지난해 '창조경영'이라는 새로운 화두로 승부수를 띄웠다.
창조적인 인재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신수종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그룹의 체질을 글로벌 기업에 맞게 바꾸기 위한 것.이어 지난달에는 그룹 전략기획실 산하에 신수종 TFT(태스크포스팀)를 출범시켰고,내달에는 삼성전자도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창립 70주년인 내년은 신경영을 대체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해"라며 "내년 초 인사가 그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삼성이 19일로 고 이 회장 20주기를 맞는 데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이건희 회장의 취임 20주년을 맞는 것.구조본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의혹 폭로 여파로 삼성은 두 행사를 조촐하게 치를 계획이지만 창조경영을 화두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분주한 움직임에는 여전히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마침 내년은 그룹 창립(1938년) 70주년을 맞는 해여서 삼성에 대한 대내외적인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최고에서 세계 최고로
고 이 회장이 삼성을 국내 최고 기업으로 일궈냈다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 이 회장이 타계한 1987년과 지난해 말을 비교하면 삼성의 외형(매출)은 20년 새 13조5000억원에서 151조7000억원으로 11배 이상 커졌다.
특히 이익규모(세전이익)는 19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75배나 늘어났다.
또 시가총액도 1조원에서 152조3432억원(17개 상장사)으로 늘어나 코스피시장 시가총액(963조6540억원,16일 종가 기준)의 16.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66개국에 4454개의 지사와 법인,사무소를 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해외 법인에 고용된 종업원만 9만2000명으로, 이미 국내 고용인원(16만6000명)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85조원)의 84%인 71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파괴와 도전의 20년
이같이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놀라운 성과 뒤에는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 회장은 취임 초기 국내 최고에 안주하고 있던 임직원들의 안일함과 고정관념을 깨는데 주력했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이른바 '신(新)경영' 주창 이후 제품 비교 전시회에서 삼성 제품들을 모두 망치로 부숴버렸고,1995년에는 구미 공장에서 500여억원어치의 휴대폰을 모두 불에 태웠다.
이 같은 파괴 위에 이 회장은 차곡차곡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쌓아 나갔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렸고,휴대폰 사업도 최근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에 오르며 1위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시 10년후를 준비하라"
세계 무대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치는 지난 20년 새 '쫓는 입장'에서 '쫓기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 회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창조해 나가야 하는 이른바 '1등의 고민'에 빠진 것이다.
이 회장은 일단 지난해 '창조경영'이라는 새로운 화두로 승부수를 띄웠다.
창조적인 인재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신수종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그룹의 체질을 글로벌 기업에 맞게 바꾸기 위한 것.이어 지난달에는 그룹 전략기획실 산하에 신수종 TFT(태스크포스팀)를 출범시켰고,내달에는 삼성전자도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창립 70주년인 내년은 신경영을 대체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해"라며 "내년 초 인사가 그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