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9일 "외국인 매도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데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지난 주 외국인은 주간 단위로 역대 최대 규모인 4조8000억원을 매도했지만 지수 수준을 감안한다면 우려는 다소 덜어낼 수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이 팔고 있는 이유로 추론 가능한 것은 원화 강세를 꼽을 수도 있고, 아시아 이머징 마켓 중에서 IMF환란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외국인의 투자가 이루어졌던 나라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익을 거뒀다는 점도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정보의 열위에 놓여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금이 헷지 펀드성격이 강해져 과거와 같은 장기 투자 성격을 갖는 자금이 줄어 들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적응하지 못할 수준으로 올라섬에 따른 차익실현 △선진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 감소 등도 외국인 매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서 연구원은 지금까지 시현된 상승세가 외국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십시일반으로 모여진 우리나라 투자자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의 속뜻을 너무 골몰히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