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19일 정부의 증권업 신규 진출 허용으로 증권업종내 경쟁은 심화되겠지만 M&A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6일 정부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2008년 8월 증권업 재인가와 신설에 대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기존 증권사에 대해 위탁, 위탁+자기매매, 종합증권 업무 영역으로 재인가, 증권사 신규진출 허용, 심사 및 퇴출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증권사 신설이 가능해지고, 기존 증권사들도 업무 영역에 따라 재정비될 전망이다.

김원열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6개월의 심사기간을 고려할 경우 2008년 1월까지는 신설 및 기존 증권사들의 업무형태에 따른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향후 수개월 동안 증권산업 구조개편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 신규 진입이 허용됨에 따라 증권업에 대한 프리미엄은 하락하겠지만 2009년 2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그때까지 증권영업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기존 증권사에 대한 M&A 욕구는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가격과 현실성의 조정을 통해 M&A 실현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은행 및 일부 대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이 이뤄지고, 증권사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증권산업 구조 개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규 진출허용은 은행권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위탁영업 심사가 상대적으로 완화되어 이 분야 진출도 상대적으로 용이해졌다고 봤다. 따라서 신용 등 자금여력이 풍부하고, 광대한 유통망을 지닌 은행권이 위탁매매 확대에 따른 가격 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는 비단 위탁매매뿐만 아니라 IB (투자은행) 등 기존 법인영업 부분에서도 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으로, 향후 가격경쟁을 통해 증권사 수익성에 중요한 변화가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김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신설허용이 주가 측면에서 M&A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경쟁심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부정적”이라며, “장기적으로 증권업 발전에는 긍정적이나 기존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일부 관련 종목 중심의 주가차별화를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