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이 대규모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소식에 4일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오전 9시 35분 현재 태웅은 전주말보다 3100원(3.3%) 내린 9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이후 4일 연속 하락하며 21% 이상 급락했다.

태웅은 지난 16일 2500억원 규모의 신주 DR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관회사는 JP모건이며 조달된 자금은 생산설 비확장을 위한 재원확보, 신규공장 설립시 토지 및 설비자금확보, 원활한 원자재구매를 위한 외화자금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2500억원 규모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단기적으로 태웅의 주식가치 희석화라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라는 긍정적 효과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현재까지 공개된 투자계획을 고려시 자금에 여유가 있어 조달된 자금은 당분간 현금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보여 이자수익이 큰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결과적으로 증자 후 2008~2009년 EPS는 각각 3%, 1% 상승하며 단기적 주주가치 회손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태웅의 조달된 자금 활용 방안에 따라 주주가치는 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자금 사용처가 밝혀질 때까지 목표주가 11만30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태웅 주가가 재평가 되기 위해서는 조달된 자금이 고수익 사업에 투자될 것으로 밝혀지거나, 향후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신규 제품 (예: 발전 터빈용, 제철용 단조품 등)을 수주하거나 2010년 이후 장기 성장전략 공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