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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전력관리반도체(PMIC)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토대입니다.

그러나 PMIC를 설계하는 국내 기업은 전무한 상태지요.

해외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선점한 상태입니다."

올해 2월 ㈜실리콘마이터스를 설립한 허 염 대표는 PMIC의 국산화에 대한 당위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국산화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PMIC 전문 팹리스 반도체 회사다.

PMIC 분야는 글로벌 반도체회사가 장악해 온 시장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기술력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나는 곳이다.

국내 팹리스 업계가 도전장을 내길 꺼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길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구가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현재 디스플레이,모바일,포터블기기에 쓰이는 PMIC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실리콘마이터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낙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30일 미국의 월든인터내셔널로부터 600만달러(약 55억원)의 벤처 투자를 받았다.

한편,9월에는 해외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디자인센터)을 설립하고 내년 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실리콘마이터스가 순조로운 첫 항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허 대표의 오랜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그는 삼성전자,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매그나칩반도체 등에서 임원 및 CEO를 역임했던 베테랑 중의 베테랑.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몇 안 되는 '내공'의 소유자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그가 회사 설립에 앞서 가장 중점을 둔 것도 '인재영입'이었다.

20년 이상 현장에서 근무한 고급 인재들만 선별해서 영입하는 데 무게를 뒀다.

허 대표는 "디지털반도체와 달리 아날로그 반도체는 100% 사람의 기술력으로 설계돼 인력이 곧 회사의 미래와 다름없다"며 "현재 수행 중인 국책과제와 연동하여 향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와 배터리관리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