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공동…양국 경제협력 '한발 더' 접근

중국이 싱가포르와 공동으로 톈진시에 미래형 친환경도시(에코시티)를 건설한다.

이 도시는 첨단기술을 총동원한 완벽한 환경보호 및 자원재활용 도시로 건설되며 중국은 이곳을 미래 도시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 총리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친환경도시는 상하이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푸둥을 본떠 '제2의 푸둥'으로 집중 육성되고 있는 톈진 빈하이신구에 건설된다.

30㎢ 크기로 만들어질 이 도시는 두 나라가 도시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운 뒤 공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와 관련,"톈진에 만들어질 에코시티는 양국 관계 발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도시 설계,환경 및 자원 보호,재생가능한 자원의 활용과 폐수처리 등에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 도시가 "중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로 건설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부는 이 도시에 주거 및 산업단지를 조성하되 완벽한 생태 및 자원 보호형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시 건설 단계부터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이곳에서 사용될 에너지 역시 태양열 풍력 조력 등 자원 절약 발전시스템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국의 환경생태학자와 공학자들을 총동원해 도시 건설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중국은 첨단기술 및 금융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중인 톈진 빈하이신구에 친환경도시를 건설,미래의 중국을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양국은 조만간 실무위원회를 구성,투자자금 규모 등 구체적인 건설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친환경도시 합작 건설로 싱가포르는 중국의 중요한 합작파트너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1994년 상하이 인근 쑤저우에 70㎢ 규모의 첨단산업단지를 건설,중국 산업단지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 단지 안에는 영국 리버플대학 등 10여개의 국내외 대학이 들어섰고 단지 내 세관과 공적보험 운용 등으로 중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말 기준으로 2036개의 외국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 공단을 벤치마킹해 베트남 등에 중국 산업공단 건설을 추진 중이다.

원 총리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중국 총리로서는 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에 체결하고 부총리급 회담을 매년 개최키로 하는 등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과 싱가포르 간의 무역 규모는 작년에 590억달러를 기록,전년보다 34% 증가했다.

또 중국의 130개 기업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이달 초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이 중국 동방항공에 9억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양국의 투자 규모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