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해 결국 1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2.73P(1.70%) 떨어진 1893.47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주저앉기는 지난 9월18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이날 지수는 1936포인트로 반등하며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주요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보합권으로 뒷걸음질쳤다.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늘어나면서 낙폭을 점차 늘렸고, 결국 1900선마저 내주며 장을 마감했다.

거래도 크게 줄어 썰렁해진 분위기를 실감케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원으로 지난 주말 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들었고, 거래량도 2억8835만주로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은 1842억원 매도 우위로 8일째 '팔자'에 나섰다.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이 5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900억원 사자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1791억원 매도 우위였다.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증권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건설도 강보합으로 선전했다. 반면 전기가스와 전기전자, 의료정밀, 은행 등이 큰 폭으로 밀려났다.

대형주들이 특히 부진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IT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고, POSCO현대중공업,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도 나란히 미끌어졌다. SK에너지만이 4%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들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시현했다.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 대신증권이 8% 가까이 급등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초강세로 삼성증권을 제치고 업종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선박건조 사업을 본격화한 C&중공업이 사흘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웅제약의 주가도 올랐다.

반면 종근당은 9일 연속 뒷걸음질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5개를 비롯, 306개로, 하락 종목 483개에 미치지 못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