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543개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5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6%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10.65% 늘었다.

3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24.94%, 전분기대비 8.55% 증가했다.

중국 수혜 업종의 실적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국 수혜 업종 실적 두각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를 딛고 제조업과 금융업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제조업과 금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7325억원, 1조77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29%,14.28% 증가했다.

특히 중국 관련 업종의 이익 증가세가 돋보였다.

운수창고업종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11.59% 급증했으며 운수장비(조선)와 기계업종도 각각 109.20%,81.39% 증가했다.

이런 업종 실적은 그룹별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분기 영업이익이 515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0.97% 증가했다.

한진한화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66.38%,108.13% 불었다.

LG그룹은 LG필립스LCD의 흑자전환으로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콤텍시스템 등 영업이익 급증

유가증권시장 내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콤텍시스템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20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200만원보다 1000배나 급증했다.

이어 에넥스(7796.38%) 한일이화(2647.52%) 청호컴넷(1272.48%) SJM(1177.62%)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률에서는 매출 306억2600만원에 영업이익 179억9900만원을 기록한 KTB네트워크가 가장 높았다.

강원랜드(39.47%) KT&G(36.74%) 유엔젤(33.28%) 하이트맥주(28.01%) 등도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맑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기업분석대상 172개사(코스닥 포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업의 3분기 증가율이 각각 24%,25%였던 점을 감안하면 3분기보다 4분기의 실적 개선폭이 커지는 셈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T와 자동차의 실적 개선폭이 크게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융업을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29.5%로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 조선 등 3분기 실적호전 업종의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용어풀이 ]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익=기업의 계속적인 사업 활동과 그와 관련된 부수적인 활동에서 발생하는 손익만을 말한다.

과거 경상손익에서 중단사업손익에 해당하는 손익을 뺀 것으로,영업손익에 영업외손익을 반영해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