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업체 태웅이 대규모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19일 태웅은 7400원(7.87%) 급락한 8만6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태웅은 지난 16일 국내 보통주를 원주로 한 DR를 약 2500억원 규모로 발행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대표주간사는 JP모건이며 DR 전환 비율과 발행 수량,발행 가격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업계는 태웅의 DR 발행에 관해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태웅의 DR 발행은 실망스러운 자본 관리는 물론 주당순이익(EPS) 희석과 저마진 사업 진출 가능성 등을 예상케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1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태웅이 지금까지 경쟁 업체에 비해 기업가치 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왔지만 근거가 부족한 DR 발행으로 인해 더이상 이 같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태웅이 보유 현금이 풍부한데도 대규모 증자를 결의한 이유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