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기를 모았던 해외 섹터펀드의 수익률이 투자 업종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인프라 원자재 대체에너지 등에 투자한 상품들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물 리츠 럭셔리 등 일부 테마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섹터펀드의 변동성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큰 경우가 많아 중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해외펀드 중 섹터별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업종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인프라펀드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으로 3개월간 18.79%의 수익률을 올려 성적이 가장 좋았고 원자재펀드(14.99%) 대체에너지펀드(14.95%) 소비재펀드(13.73%) 등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CJ아시아인프라주식'이 6개월 37.44%,3개월 26.73%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 인프라섹터주식1'도 6개월 38.65%,3개월 24.86%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원자재펀드인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과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도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6.64%와 21.54%를 기록했다.

대체에너지펀드로는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이 6개월 25.93%,3개월 20.65%로 가장 좋았다.

반면 2분기 히트상품이었던 물 펀드의 수익률은 아직 신통치 않다.

6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삼성글로벌워터주식'은 3개월간 1.43%의 손실을 냈다.

'삼성재팬프라퍼티재간접'(6개월 -26.95%,3개월 -11.29%) 'CJ SLI글로벌프라퍼티재간접'(-15.59%,-1.13%) 등 대부분 리츠펀드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기은SG링크럭셔리라이프스타일' 등 해외 명품제조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3개월간 각각 3.62%,5.09%의 손실을 입었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섹터펀드는 전체 투자 자산에 대한 기본적인 배분이 이뤄진 이후에 보조수단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다만 대체에너지펀드 등 글로벌 지수와 상관관계가 낮고 성장 기대감이 큰 상품들은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대안상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이머징 국가 인프라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해당 지역 증시 움직임과 연관성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