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8일 앞두고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여수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이 막판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알즈마즈베크 샤르셰노비치 아탐바예프 총리 등 키르기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오찬을 갖고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하나다.

특히 2차 결선투표에서 근소한 차로 개최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의 표심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 회장은 아탐바예프 총리와의 면담에서 "최근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교류가 잦아지면서 우호관계가 증진되고 있다"며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여수를 지지한다면 경제협력 관계가 한 단계 도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탐바예프 총리는 이에 대해 "키르기스스탄은 여수 엑스포가 추구하는 지구환경 보존이란 주제를 지지하며 2012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최근 유럽 미주 러시아 등을 직접 방문,여수 엑스포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방한하는 주요 외국 인사들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정 회장은 20일 파리로 출국,투표일인 27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각국 대표단을 상대로 최종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