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매도 타이밍도 이미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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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매도 타이밍도 이미 놓쳤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해외발 악재가 지속되고 수급마저 꼬이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두달만에 1900선 아래로 밀려났던 코스피는 20일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877P)과 기술적 분석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850선마저 하회하며 낙폭을 점차 늘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넘게 하락하며 730선 아래로 주저앉은 상태다.
뉴욕 증시는 전날 골드만삭스의 씨티그룹 투자의견 하향 조정 등으로 신용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또 한차례 급락했고, 다우지수는 1만3000선 아래로 다시 밀려났다.
다우지수가 지난 8월 급락 때와는 달리 지난주 코스피 120일선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200일선을 하향 이탈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기 둔화와 달러약세 등 갖은 악재에 둘러싸여 있어 美 증시의 향후 전망은 캄캄하기 그지 없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에 대해 연일 공격적인 매도를 거듭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무려 5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그간 지원투수 역할을 했던 기관마저 관망세로 돌아서 몸을 사리고 있는 탓에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심리적·기술적 지지선을 모두 하회함에 따라 당분간 조정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00선까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1800선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상 지난주 중반 이미 매도 시그널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주 지수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 조정이 국내적 요소가 아니라 외부 변수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추가적인 동반 하락 가능성에도 노출돼 있다"면서 "과거 경험상 하향 이탈한 120일선을 단기내 회복하지 못할 경우 조정 기간이 2~3달로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8월과 달리 시장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여서 1800선을 깨고 내려갈 경우엔 1700선도 시야에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급이 꼬여있다는 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는 점 등에서 라운드 넘버인 1800선이 다음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에 담보부족이 발생,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도 일부 시장에 출회되기 시작했다"면서 "외국인과 프로그램에 이어 개인들의 수급마저도 여의치 않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꼬인 수급을 풀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물이 줄어드는 것이 급선무지만, 이를 위해선 美 시장의 안정이 선행되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고민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13일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급등한 날에도 외국인 매물이 6000억원 이상 출회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반등만으로 외국인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윤학 연구원은 "최근 지수나 대형주의 상대적 부진 등에서 기관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펀드자금 유입마저 둔화될 경우 수급상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이미 지난주 경고 신호를 보냈었고 지지선을 논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란 점에서 매도할 타이밍은 놓친 셈"이라면서 "지수가 1800선의 지지를 받으면서 반등하는 타이밍을 노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부분적인 현금비중 확대 전략과 함께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하회할 경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좀처럼 바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란 점에서 투자자들로서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할지, 반등을 기대하며 추가로 매수해야할지 한동안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9일 종가 기준으로 두달만에 1900선 아래로 밀려났던 코스피는 20일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877P)과 기술적 분석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850선마저 하회하며 낙폭을 점차 늘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넘게 하락하며 730선 아래로 주저앉은 상태다.
뉴욕 증시는 전날 골드만삭스의 씨티그룹 투자의견 하향 조정 등으로 신용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또 한차례 급락했고, 다우지수는 1만3000선 아래로 다시 밀려났다.
다우지수가 지난 8월 급락 때와는 달리 지난주 코스피 120일선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200일선을 하향 이탈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기 둔화와 달러약세 등 갖은 악재에 둘러싸여 있어 美 증시의 향후 전망은 캄캄하기 그지 없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에 대해 연일 공격적인 매도를 거듭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무려 5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그간 지원투수 역할을 했던 기관마저 관망세로 돌아서 몸을 사리고 있는 탓에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심리적·기술적 지지선을 모두 하회함에 따라 당분간 조정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00선까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1800선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상 지난주 중반 이미 매도 시그널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주 지수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 조정이 국내적 요소가 아니라 외부 변수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추가적인 동반 하락 가능성에도 노출돼 있다"면서 "과거 경험상 하향 이탈한 120일선을 단기내 회복하지 못할 경우 조정 기간이 2~3달로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8월과 달리 시장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여서 1800선을 깨고 내려갈 경우엔 1700선도 시야에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급이 꼬여있다는 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는 점 등에서 라운드 넘버인 1800선이 다음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에 담보부족이 발생,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도 일부 시장에 출회되기 시작했다"면서 "외국인과 프로그램에 이어 개인들의 수급마저도 여의치 않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꼬인 수급을 풀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물이 줄어드는 것이 급선무지만, 이를 위해선 美 시장의 안정이 선행되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고민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13일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급등한 날에도 외국인 매물이 6000억원 이상 출회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반등만으로 외국인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윤학 연구원은 "최근 지수나 대형주의 상대적 부진 등에서 기관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펀드자금 유입마저 둔화될 경우 수급상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이미 지난주 경고 신호를 보냈었고 지지선을 논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란 점에서 매도할 타이밍은 놓친 셈"이라면서 "지수가 1800선의 지지를 받으면서 반등하는 타이밍을 노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부분적인 현금비중 확대 전략과 함께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하회할 경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좀처럼 바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란 점에서 투자자들로서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할지, 반등을 기대하며 추가로 매수해야할지 한동안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