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은행주들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높아지면서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0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94% 내린 314.2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2.58% 하락한 데 이은 급락세다.

종목별로는 국민은행이 4.69% 내린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신저가를 6만4500원으로 경신했다. 대구은행이 5.37%, 부산은행, 기업은행 등도 3~4%대의 하락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3%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은행업종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은행업종을 66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94억원, 기관은 147억원 어치 순매수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중기대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규정변경예고를 통해 중소기업대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된 안에 따르면, 건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 및 임대업 관련 정상 대출에 대한 최저 적립비율을 현행 0.7%에서 1.2%로 올리고, 제조업 등 기타 대출의 최저적립비율은 0.7%에서 0.85%로 상향 조정된다. 요주의 이하 여신 등 다른 대출에 대한 적립비율의 조정은 없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안은 금감위 승인 절차를 남겨 놓고 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나, 통상 규정변경예고안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시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이같은 적립기준 강화 조치가 취해질 경우 은행의 2007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5.1%,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