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옛 것을 떼어버리고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20일 주식회사 코오롱은 공시를 통해 단순물적분할의 방법으로 나일론 필라멘트사(NF)와 폴리에스터 필라멘트사(PF) 등 원사사업부문을 분할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주)코오롱은 상장을 유지하고 신설회사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주식회사(가칭)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2008년 3월2일.

더불어 (주)코오롱은 사업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섬유부문에서 초극세사인 '샤무드'만을 남기게 됐으며, 화학, 자동차, 전자소재 등의 핵심사업 부문과 물산업 소재, 나노소재, 신재생에너지 등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섬유부문의 분할을 지주회사 작업으로 보기엔 무리"라며 "조건을 충족시키기엔 현재로서 무리가 있고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건설·레저, 화학, 패션 등 3개의 소그룹으로 체제를 개편중에 있으며. 이번 원사사업 분할은 패션부문으로 편입시키기위한 과정이라는 것. 초극세사의 경우 자동차 내장재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타이어코드, 틀라스틱 내장재와 함께 남겨놓은 것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올해들어 코오롱그룹은 각사에 흩어져 있는 사업부문을 교통정리해왔다.

지난 2월 FNC코오롱은 캠브리지 인수했으며, 6월 (주)코오롱은 코오롱유화를 합병했고 그린나라 잔여지분을 코오롱건설에 매각했다.

9월들어 (주)코오롱글로텍은 원단판매 및 가공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코오롱하이텍스'라는 신규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달에는 코오롱글로텍의 코오롱하이텍스 지분 일부 코오롱패션과 캠브리지에 매각했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오롱의 이 같은 사업구조조정은 긍정적"이라며 "물적분할로 (주)코오롱이 분할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므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코오롱은 투자금액 회수를 위해 한국화낙 주식 39만1315주를 344억4600만원에 코오롱글로텍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주)코오롱은 물류센타 확보 목적으로 경상북도 영천시에 있는 코오롱글로텍 토지와 건물을 110억원에 매입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