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나라' 영국이 유럽 내 좀도둑들의 천국으로 꼽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영국 노팅엄 소재 소매업 연구센터가 전 세계 32개국 800여개 대형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세계 소매업 절도 지표'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약 2조8890억원 규모의 고객 절도가 발생해 7년 연속 유럽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한 달 사이에만 약 509억원 규모의 절도 사건이 발생했으며 종업원들이 슬쩍하거나 유통 과정에서 없어지는 물건도 약 3조816억원어치에 달했다.

좀도둑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술,화장품,여성 속옷,면도날 등이었으며 영국 내 소매업체들은 대부분 연중무휴에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어 절도에 더 많이 노출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영국 소매업협회(BRC)가 지난달 공개한 범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내 절도 사건은 전년 대비 65%나 증가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처럼 '만성적인 좀도둑질'이 대다수 정직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영국 내 소비자들은 올 한 해 절도로 발생한 재고 손실을 메우기 위해 물품 가격으로 가구당 약 29만원을 더 지출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