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인 폐지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판지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급격히 악화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제지 아세아페이퍼텍 신대양제지 한국수출포장 동일제지 대림제지 등 골판지 원지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90%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골판지 시장점유율 1위인 아세아제지는 474억원의 매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6억2000만원으로 31% 감소했다.

아세아페이퍼텍과 신대양제지도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각각 2억8000만원,3억3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90% 줄었다.

한국수출포장공업과 동일제지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수출포장은 작년 3분기 4억8300만원 흑자에서 4억4000만원 적자로,동일제지는 21억8000만원에서 9억87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산물 포장 의무화와 택배 물건 급증 등으로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국발 폐지 싹슬이'에 따른 원재료 가격 폭등과 조업단축 등으로 실적이 급속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폐지 가격은 연초 t당 8만원에서 현재 14만원 선으로 75% 급등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들은 일시적으로 공장을 세우는 등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조업단축을 했다.

골판지업체는 지난해 상반기 아세아계열,태림포장계열,신대양제지 계열,삼보판지 계열,한국수출포장 등 5대 계열로 재편되면서 수급 여건을 개선해 만성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났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와 판매단가 인상,폐지공동유통법인 출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