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경기 억제 대책에도 불구,부동산개발 투자 증가율이 7개월 연속 치솟는 등 부동산 투자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20일 중국 통계국은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적으로 부동산개발에 투자된 금액은 1조9200억위안(2590억달러)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까지 26.9%였던 부동산개발 투자금액 증가율은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9.5%,토지 가격은 12.5% 오르는 등 부동산 가격도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외국인 투자를 제한한 데 이어 내년부터 부동산 보유세 도입 방침을 밝히는 등 투기 억제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주가 상승으로 큰 돈을 번 중국의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어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큰손들은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를 수백억 원씩 주고 동(棟)째로 매집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부동산랜드 김형술 사장은 "상하이에서 거래되는 대형 물건은 대부분 외지인들이 매매하는 것으로 주식 투자에서 큰 돈을 번 사람들"이라며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수십 채의 아파트를 한꺼번에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중한부동산의 박철형 사장은 "주가 상승에 의한 '부(富)의 효과'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내국인을 겨냥한 투기 억제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