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가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한다.

20일 성신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최근 제2캠퍼스 건립을 위해 미아동에 부지를 매입했다.

새 캠퍼스 면적은 총 5만4200여㎡이며 3개의 단과대 건물과 공동시설건물 1개가 지어질 예정이다.

학교 측은 올 연말까지 관계 부처의 허가를 받아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성신여대는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위치한 제1캠퍼스를 인문계열 및 예능계열 학과 위주로,제2캠퍼스를 자연계열 위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8개 단과대학 중 3개가 이전하며 이 학교 총정원 8600여명 중 3000여명이 새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된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자연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간호대학 등 3개 단과대학이 제2캠퍼스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2010년 1학기부터 해당 학과 학생들이 새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새 캠퍼스와 현재 캠퍼스와의 거리가 약 5㎞이며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시 2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기존 캠퍼스(117만 8891㎡)가 매우 협소해 그동안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면서 "제2캠퍼스 신축을 통해 쾌적한 학습 환경을 조성,명문사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2캠퍼스 건립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2캠퍼스 건립을 위해서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서류가 제출되는 대로 수도권정비계획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이 서울로 이전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이 서울로 부분 이전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신여대가 제2캠퍼스 건립을 확정하면 인근 부동산시장도 후광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상권이 확장되는 것은 물론 상권의 성격 자체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아삼거리나 수유역 상권은 음식점 비중이 높은 편인데 옷가게와 같은 패션업종이나 커피전문점 미용실 등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상가뉴스레이더 선종필 사장은 "대학교가 생기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소비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대생이 주로 찾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루는 상가들이 많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교 주변에서는 일반주택을 상가로 전환하는 모습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북권 핵심 상권으로 평가받으며 이미 높은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아삼거리 상권은 향후 임대료 추가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이태훈/박종서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