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가을 이스라엘의 사해 북서쪽 해안 절벽 지대.

잃어버린 염소를 찾던 베두인 목동들이 한 동굴 안에서 먼지가 두텁게 쌓인 항아리와 그 안에 든 두루마리 문서를 발견했다.

이 문서는 기원전 250년에서 기원후 68년 사이에 기록된 히브리어 성서.

당시까지 가장 오래된 구약성서 사본이라고 여겼던 알레포 사본(925년께 기록)과 레닌그라드 사본(1008년 기록)보다 1000년 이상 앞서 씌어진 '기원전'의 성서였다.

현존 최고(最古)의 구약성서인 '사해사본'이 한국에 온다.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6월4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전(www.scrolls.co.kr)을 위해서다.

사해사본재단과 요르단 문화재청,예루살렘 성서고고학연구소 등 해외 8개 기관과 ㈜익슬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사해사본 가운데 '회중규칙서''전도서 사본''이사야서 주해서''증거집''고대 히브리어 출애굽기 사본' 등 진본 5점을 포함해 총 8점을 선보인다.

길이가 7.34m에 달하는 이사야서와 보물지도로 추정되지만 아직 비밀을 풀지 못한 구리 두루마리,기독교 10대 유물로 꼽히는 신약 파피루스 등도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 멸망부터 비잔틴 시대와 중세시대까지 기독교의 흔적을 간직한 유물 800여점도 소개돼 당시의 시대상과 종교관 등을 보여준다.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던 골고다 언덕의 예루살렘 성묘교회 일부를 복원해 성지순례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또 성서 사본을 만들었던 쿰란공동체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물과 비잔틴 시대의 대형 모자이크 성지 지도인 마다바 지도를 복원해 전시한다.

전시회 기간인 다음 달 10~14일에는 사해사본재단 책임자인 웨스턴 필즈 박사를 비롯한 국내외 사해사본 전문학자 14명의 특별강연도 열린다.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중·고생 1만2000원,초등생 이하 7000원.

(02)785-871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