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서울 강남권에서 입주하는 아파트가 2만5000가구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어서 주목된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서울지역 입주 예정 아파트 4만6910가구 가운데 55%인 2만5884가구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에 집중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남 4개구에서 과거 10년간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1만4279가구)보다 1.8배 많고,입주 아파트가 가장 적었던 1998년(4113가구)에 비해서는 6배를 넘는 규모다.

강남권 입주 아파트가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내년에 송파·서초·강동구에서 단지별로 3200~6800여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재건축 아파트가 속속 입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내년 6월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 1단지를 재건축한 롯데캐슬퍼스트(3226가구)를 시작으로 △7월 송파구 잠실 주공2단지(5563가구) △8월 송파구 잠실 시영(6864가구) △9월 송파구 잠실 주공1단지(5678가구) 등이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2월에는 서초구 반포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GS자이 3410가구도 집들이가 시작된다.

이들 5개 재건축 단지의 입주 물량만 무려 2만4741가구에 달할 정도다.

이에 따라 강남권 매매·전세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실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8월까지 송파구 레이크팰리스,트리지움과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등 8000여가구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강남권 평균 전셋값은 이달 현재 3.3㎡당 804만원으로 지난 6월(811만원)보다 더 떨어졌다"며 "내년에는 이 물량의 3배에 달하는 입주 아파트가 쏟아지는 만큼 매매·전셋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