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6개월간 한 일간지에 연재한 것을 묶은 책으로 '위녕'이라는 여고생이 새엄마와 아빠 품을 떠나 친엄마와 함께 살면서 새롭게 깨닫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은 작가의 개인사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
작가는 주인공 '위녕'을 통해 가족의 본질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찾는다.
'위녕'이 엄마의 새 남자친구를 만나고,동생 둥빈의 아빠가 죽는 것을 겪는 등 가족 구성원이 교체되는 경험을 통해 형식적인 틀과 고정관념을 벗어난 가족의 의미를 제시한다.
작가가 소설 군데군데 넣은 유머로 내용의 무게감에 비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공씨는 "소설의 내용이 너무 슬퍼지는 것을 우려해 일부러 우리 딸을 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위녕'은 가족에 대해 "그게 삶의 목적일 수는 없지만(중략),삶은 충분히 비바람치니까,그럴 때 돌아와 쉴 만큼은 튼튼해야 한다"고 말한다.
관습을 깨려는 '도전정신'보다 상처받은 이들을 끌어안으려는 따뜻한 모습이 돋보인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