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의혹 사건을 파헤칠 박한철 특별수사ㆍ감찰본부장은 20일 "삼성그룹의 편법 경영권 승계와 비자금 조성,정ㆍ관계 로비 등 3개 의혹을 중심으로 성역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날 수사본부장 자격으로 정상명 검찰총장을 면담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자존심과 명예가 달려있는 만큼 '특검수사가 필요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단한 각오로 수사에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청사 15층에 설치될 특별본부는 특수부 수사경력이 있는 중견 검사를 중심으로 3개 팀을 구성해 의혹별로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환조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박 본부장은 "일체의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원칙론을 밝혔으며 '떡값 검사'로 거론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검사가 공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은 21일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비자금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공개키로 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 비자금을 만든 내역과 쓴 것 가운데 일부분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웅/박민제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