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등 5개 발전사와 중국 업체 간의 석탄 수입 협상이 결렬됐다.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협상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협상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발전사들이 지난달 수입 석탄 가격으로 t당 67.90달러를 제시했으나 중국 생산업체들이 가격이 너무 낮다며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발전사들이 제시한 가격은 일본 수입업체들이 지급하고 있는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7월 말 중국과의 연간 석탄 수입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2007년 8월~2008년 7월 기간의 석탄 가격을 합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중국과 가격을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국내 발전사들은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국내 발전사들은 급등하는 운임 때문에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 인도네시아 대신 가까운 중국을 선호하지만 중국 자체의 석탄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측과 내년도 석탄 구매를 위해 서로 수정된 가격을 제시하며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