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집값 하락 "호재도 안먹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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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개통,마곡지구·방화뉴타운 개발 등 대형 호재가 줄줄이 대기 중인 서울 강서구 일대 아파트 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화곡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화곡2주구)와 발산지구 등에서 8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기존 주택시장에 공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서구 일대에 신규 입주단지가 몰리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릴 것 없이 매매와 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매매가가 석 달 새 1억원 가까이 떨어졌고,신규 입주아파트에도 전셋집을 찾는 발길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다음 달 26일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2517가구 규모의 화곡동 재건축 e편한세상,아이파크 아파트는 매매와 전셋값이 가구당 5000만~7000만원씩 동반 하락했다.
이 아파트 79㎡(24평)형은 한때 4억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4억원에 매물이 나와도 찾는 사람이 없다.
지난 여름 6억2000만원까지 올랐던 106㎡(32평)형도 지금은 5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진 상태다.
전셋값 역시 가구 수가 가장 많은 106㎡형의 경우 지난 9월만 해도 2억3000만원 이상으로 계약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1억6000만원에도 세를 얻을 수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쌓여있지만 지난 한 주 동안 문의전화가 하루 1~2통에 불과할 정도로 매수세가 없다"며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 한 명을 놓고 공인중개사끼리 치열한 모시기 경쟁을 벌이기 일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곡지구 바로 옆으로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발산지구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총 5592가구 규모의 발산지구는 원주민과 도시계획사업 철거민 등에게 공급돼 입주 직후 전매가 가능한 2787가구의 특별분양분이 지난달부터 거래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뜸하다.
가격도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씩 떨어져 85㎡(26평)형 매매가가 2억5000만~3억원,전셋값은 1억1000만원 선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9㎡(33평)형도 매매호가는 4억~5억원,전세는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이지만 매수세가 거의 없다.
이처럼 새 아파트 값이 떨어지자 주변의 기존 주택단지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화곡푸르지오 185㎡(56평)형은 지난달 1억원이나 떨어진 7억9000만원에 팔렸고,112㎡(34평)형 전셋값도 2억원 선으로 석 달 새 5000만원 하락했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의 현대홈타운도 가구별로 5000만~6000만원 정도 내렸다.
입주물량이 워낙 많아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는 단기 공급과잉이 계속돼 강서구 일대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현재 중개업소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사람들이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하다 보니 새 아파트마저 매물로 나오는 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곡동 재건축단지의 경우 입주 마감시한인 2월15일 이후에도 빈 집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태다.
화곡동 B공인 관계자는 "공급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수요자들이 잘 알기 때문에 '늦게 살수록 이익'이라고 생각해 계약을 늦추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는 집주인들이 매도희망 가격을 더욱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강서구 집값을 끌어올렸던 각종 호재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지로 평가받는 마곡지구가 개발되고,인근에 방화뉴타운도 들어서는 데다 내년 말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될 예정이지만 최근의 아파트값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화곡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화곡2주구)와 발산지구 등에서 8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기존 주택시장에 공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서구 일대에 신규 입주단지가 몰리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릴 것 없이 매매와 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매매가가 석 달 새 1억원 가까이 떨어졌고,신규 입주아파트에도 전셋집을 찾는 발길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다음 달 26일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2517가구 규모의 화곡동 재건축 e편한세상,아이파크 아파트는 매매와 전셋값이 가구당 5000만~7000만원씩 동반 하락했다.
이 아파트 79㎡(24평)형은 한때 4억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4억원에 매물이 나와도 찾는 사람이 없다.
지난 여름 6억2000만원까지 올랐던 106㎡(32평)형도 지금은 5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진 상태다.
전셋값 역시 가구 수가 가장 많은 106㎡형의 경우 지난 9월만 해도 2억3000만원 이상으로 계약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1억6000만원에도 세를 얻을 수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쌓여있지만 지난 한 주 동안 문의전화가 하루 1~2통에 불과할 정도로 매수세가 없다"며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 한 명을 놓고 공인중개사끼리 치열한 모시기 경쟁을 벌이기 일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곡지구 바로 옆으로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발산지구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총 5592가구 규모의 발산지구는 원주민과 도시계획사업 철거민 등에게 공급돼 입주 직후 전매가 가능한 2787가구의 특별분양분이 지난달부터 거래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뜸하다.
가격도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씩 떨어져 85㎡(26평)형 매매가가 2억5000만~3억원,전셋값은 1억1000만원 선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9㎡(33평)형도 매매호가는 4억~5억원,전세는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이지만 매수세가 거의 없다.
이처럼 새 아파트 값이 떨어지자 주변의 기존 주택단지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화곡푸르지오 185㎡(56평)형은 지난달 1억원이나 떨어진 7억9000만원에 팔렸고,112㎡(34평)형 전셋값도 2억원 선으로 석 달 새 5000만원 하락했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의 현대홈타운도 가구별로 5000만~6000만원 정도 내렸다.
입주물량이 워낙 많아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는 단기 공급과잉이 계속돼 강서구 일대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현재 중개업소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새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사람들이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하다 보니 새 아파트마저 매물로 나오는 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곡동 재건축단지의 경우 입주 마감시한인 2월15일 이후에도 빈 집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태다.
화곡동 B공인 관계자는 "공급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수요자들이 잘 알기 때문에 '늦게 살수록 이익'이라고 생각해 계약을 늦추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는 집주인들이 매도희망 가격을 더욱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강서구 집값을 끌어올렸던 각종 호재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지로 평가받는 마곡지구가 개발되고,인근에 방화뉴타운도 들어서는 데다 내년 말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될 예정이지만 최근의 아파트값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