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해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분석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효과(China Effect)로 인한 선박 수요 증가와 전세계 무역 장벽 완화에 따른 교역량 증가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최선호주(Top Pick)로는 대한해운한진해운을 꼽았다.

이 증권사 조병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해운 업황을 판단하기 위해서 BDI지수나 클락슨 인덱스, HR 용선 지수 등의 지표를 고려해야 하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요와 공급 상황"이라며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현 상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해운업체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규 선박 증가로 인해 공급이 늘어나고 있으나, 화물 운송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기존 선박들의 해체 수요도 존재해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효과'가 본격화 되고 있어 업황이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 연구원은 "중국이 자원 충당을 위해 수입량을 늘리는 한편 한정된 기존 수입선 이외에 새로운 수입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 국가들도 수입확대에 나서고 있어 물동량 증가와 함께 운송거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FTA체결 국가 확대로 인한 교역량 확대 △선박의 노령화로 인한 해체 수요 증가와 중국 조선소의 선박 인도 지연 가능성 등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BDI 지수와 클락슨 지수 등 운임관련 지표의 조정 우려감이 있고 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초과수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운업 시황은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중국 성장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는데다, STX팬오션에 견줘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벌크 선박의 공급 부족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표주가 36만45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컨테이너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내년 2분기 이후 수익이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평가다. 단기적으로 비수기로 인한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 우려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 회복과 미주 노선 운임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