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1일 최근 2500억원 증자 발표 후 주가 약세를 보이는 태웅에 대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태웅은 지난 16일 2500억원 규모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한다고 밝힌 뒤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였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웅은 2009년말 기준 809억원의 순현금 상태로 전망될 만큼 자금사정이 여유로운 데도 증자를 결정해 발표 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웅의 EPS(주당순이익)가 2009년까지 연평균 47% 성장하고, 이미 2년5개월치 매출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상황에서 계속 풍력 및 선박엔진업체로부터의 대규모 수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증자로 주가가 다소 희석되겠지만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11만3000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태웅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이번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할 2500억원을 기존 공장(녹산공단) 설비 증설, 신규공장(화전공단) 단조설비 및 전기로 건설,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로 태웅의 단조 능력이 2007년 17만톤에서 2012년 42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 건설하는 전기로에서 생산할 인고트는 대부분 내부적으로 이용될 예정인데,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일관생산체계에 따른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태웅 단조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8~20%지만, 현재 일관생산체계를 가지고 있는 두산중공업, 한국철강의 단조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0~25%라는 것이다.

하지만 13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비에 따른 높은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실질적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