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충담금 적립률 상향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전 9시 8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28% 내린 308.52를 기록하고 있다. 4일째 급락이다. 종목별로는 국민은행이 2.15% 내린 6만3700원, 대구은행이 3.50% 내린 1만3800원에 거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기업은행, 부산은행, 외환은행 등도 2~3%대의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도 2%대의 하락세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은행업종을 55억원과 3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58억원 어치 순매수중이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규정변경예고를 통해 중소기업대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된 안에 따르면, 건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 및 임대업 관련 정상 대출에 대한 최저 적립비율을 현행 0.7%에서 1.2%로 올리고, 제조업 등 기타 대출의 최저적립비율은 0.7%에서 0.85%로 상향 조정된다. 요주의 이하 여신 등 다른 대출에 대한 적립비율의 조정은 없다.

이날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손충당금 조정이 은행의 수익성과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은행업종에 대해 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으로 이익 전망치를 내린다며 이에 은행들의 목표주가를 평균 1.4%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은행의 올해 이익이 당초 예상대비 6.7% 감소할 전망이라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및 대출자 이자 부담 증가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은행주에 대해 보수적 관점을 견지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마진 하락 압력, 추가 충당금 적립 우려,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우려,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현재 저평가를 초래한 원인들이 해결되기 전에는 당분간 저평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