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힘내라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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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균형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끊임없는 '러브콜'로 지수 하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뉴욕 증시가 소폭 반등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전 11시5분 현재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간 시장을 압박해온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다소 잦아들었지만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거래로 매물이 대거 출회,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매물이 쏟아지는 속도 역시 빨라 시장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여 한때 보합권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467억원과 291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은 2655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6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은 3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사들인 물량(1조6000억원)의 두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특히 전날 코스피 지수가 1820선마저 하회하는 급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개인은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기관의 순매수에 개인들이 힘을 더하면서 지수는 오후들어 50포인트가 넘게 낙폭을 만회하는 체력을 보여줬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아랫꼬리가 긴 양봉의 출현은 그만큼 저가 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향후 저점확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1800선 초반을 주식을 매수하기 매력적인 지수대로 판단하는 투자자금이 많다는 점에서 전날의 반등은 그 간의 조정 흐름을 바꿔놓을만한 의미있는 반등이었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투자뿐 아니라 간접투자를 통해서도 시장에 탄탄한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밀린 후 7거래일 동안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조4000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지수가 밀릴때마다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이 견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도 예전에 비해 똑똑해진 모습이다.
예전과 달리 코스닥이나 소형주에 치중하기 보다는 대형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시장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순매수한 3조원 중 2조4500억원을 대형주에 투자했다.
외국인들의 '팔자'가 지속되며 대형주들이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개인은 조정을 이용해 우량주들을 적극적으로 바구니에 쓸어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에 이어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불안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성급하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단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급락 후엔 언제나 급등이 뒤따랐다는 '학습효과'와 반등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개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여전히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게 하고 있다.
불안한 시장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구원투수'가 될지 결국 손해만 입고 쓸쓸히 돌아설 '패전투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뉴욕 증시가 소폭 반등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전 11시5분 현재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간 시장을 압박해온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다소 잦아들었지만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거래로 매물이 대거 출회,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매물이 쏟아지는 속도 역시 빨라 시장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여 한때 보합권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시각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467억원과 291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은 2655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6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은 3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사들인 물량(1조6000억원)의 두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특히 전날 코스피 지수가 1820선마저 하회하는 급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개인은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기관의 순매수에 개인들이 힘을 더하면서 지수는 오후들어 50포인트가 넘게 낙폭을 만회하는 체력을 보여줬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아랫꼬리가 긴 양봉의 출현은 그만큼 저가 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향후 저점확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1800선 초반을 주식을 매수하기 매력적인 지수대로 판단하는 투자자금이 많다는 점에서 전날의 반등은 그 간의 조정 흐름을 바꿔놓을만한 의미있는 반등이었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투자뿐 아니라 간접투자를 통해서도 시장에 탄탄한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밀린 후 7거래일 동안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조4000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지수가 밀릴때마다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이 견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도 예전에 비해 똑똑해진 모습이다.
예전과 달리 코스닥이나 소형주에 치중하기 보다는 대형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시장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순매수한 3조원 중 2조4500억원을 대형주에 투자했다.
외국인들의 '팔자'가 지속되며 대형주들이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개인은 조정을 이용해 우량주들을 적극적으로 바구니에 쓸어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에 이어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불안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성급하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단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급락 후엔 언제나 급등이 뒤따랐다는 '학습효과'와 반등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이 개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여전히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게 하고 있다.
불안한 시장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구원투수'가 될지 결국 손해만 입고 쓸쓸히 돌아설 '패전투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