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매니저들이 아시아 이머징 증시 향방을 둘러싸고 상반된 진단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UBS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 아이린 고 매니저는 "일부 이머징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만큼 전세계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분산 투자해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ING자산운용 아ㆍ태지역본부 니콜라스 투비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 인도가 내년에도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이머징 증시는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습니다.

전세계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면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UBS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의 아이린 고 매니저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펀드시장은 상품 위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며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UBS자산운용에서 자산 배분과 통화전략 등을 다루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일부 이머징 증시는 고평가 국면에 접어들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인도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고 매니저는 "인도는 연 9%대의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상적자가 GDP(국내총생산)의 7%에 달한다"며 "빠르게 유입 중인 유동성 탓에 환율상승 압력이 작용해 다시 경상수지를 자극하는 구조여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UBS자산운용은 2002년 이후 이머징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를 권했으나 최근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고 매니저는 "UBS자산운용은 철저하게 내재가치 대비 현재가격 수준을 비교해서 자산을 편입한다"며 "UBS자산운용의 안정형 글로벌펀드의 경우 저평가된 미국 주식 비중을 47%,유럽 일본 등 미국 이외 주식은 17%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머징 주식은 일부만 편입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26일부터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을 통해 '하나UBS글로벌포트폴리오'를 판매한다.

주요 국가의 주식형펀드와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상품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