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반쪽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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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런던 비즈니스 스쿨 학장을 역임하고 1인 기업인 '벼룩'의 길로 들어선 찰스 핸디.독립하자마자 운좋게도 수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강의 청탁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사실상 '돈 되는' 경우는 없었다.
참다 못한 아내가 어느날 물었다.
"돈을 벌긴 버는 거냐?" 찰스 핸디가 이제까지 받은 것이라며 보여준 것은 서랍 가득한 기념품 시계 수십개.아내는 그날부터 매니저가 되겠다며 나섰다.
찰스 핸디가 이후 '헝그리 정신'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내고 영국에서 손꼽히는 유명 강사가 된 것은 매니저인 아내 덕분이었다.
올 들어 방한한 세계적인 구루들의 공통점도 바로 아내다.
앨빈 토플러는 부인인 하이디 토플러를 '모시고' 왔다.
몸이 불편한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휠체어를 밀고 나타난 사람은 독일에서 책을 내다 만나 결혼했다는 부인 도리스 나이스비트 여사였다.
최근 방한해 특별세미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세계 최고의 협상가 허브 코헨의 곁에는 결혼 50주년을 함께 눈앞에 두고 있는 앨런 코헨이 그림자처럼 있었다.
세계 최정상급의 구루.그들 뒤에는 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없는 그들의 반쪽이 있었다.
반쪽의 힘은 무섭다.
엊그제까지 철없던 남자들이 새신랑으로 출근한 첫날부터 눈빛이 다른 것은 아내의 영향이다.
가정을 꾸린 탓도 있지만 '함부로 실실 웃지 말라'는 아내의 조언을 받고 출근한 탓이 더 크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는 리더들은 대부분 인생에서 두 명 이상의 멘토를 두고 그들로부터 중요한 결정 때 도움받는다고 한다.
남자들의 경우 그 두 명 중에 반드시 끼어 있는 사람이 바로 아내다.
여성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방법이 없을 정도다.
유엔 미래포럼에 따르면 전 세계 60억여 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70.2%에 달한다.
이미 반쪽을 넘었다. 유권자는 또 어떤가.
올해 대통령선거를 치를 유권자 3490만명 가운데 여성 유권자들은 남성보다 60만명이나 더 많다.
숫자뿐만 아니다.
소비의 중심축으로 여성들이 부상한지는 이미 오래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경우 36%는 여성이 남성보다 수입이 많다.
재산 50만달러 이상을 가진 미국인의 43%가 여성이고 가계 소비의 80%를 여성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가구를 살 때 94%,새집을 살 때 75%가 여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
현실은 어떤가.
여성의 파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은데 그 중요성을 기업 경영이나 소비자 마케팅에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아직도 적다.
여전히 대기업의 간부 회의를 가보면 '까만 양복' 일색이다.
여자들이 주고객인 백화점 등의 업종에서조차 여성 인력의 활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성장 시대를 헤쳐갈 새로운 엔진을 찾고 있지만 원천기술,기술표준 등 어지간해선 만들기 어려운 것들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옆에 여성이라는 새 시장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깨달음이 정말 긴요하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서,기능이 아니라 이미지에서 승부가 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엔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회를 잡는 혁신이 가능하다.
비즈니스건 선거이건,국민을 상대로 한 새로운 행정 서비스건 다 마찬가지다.
2008년 경영 화두에 글로벌,디지털과 함께 절대 빠뜨려서는 안될 것,그것은 세상의 반쪽 바로 여성이다.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
그러나 사실상 '돈 되는' 경우는 없었다.
참다 못한 아내가 어느날 물었다.
"돈을 벌긴 버는 거냐?" 찰스 핸디가 이제까지 받은 것이라며 보여준 것은 서랍 가득한 기념품 시계 수십개.아내는 그날부터 매니저가 되겠다며 나섰다.
찰스 핸디가 이후 '헝그리 정신'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내고 영국에서 손꼽히는 유명 강사가 된 것은 매니저인 아내 덕분이었다.
올 들어 방한한 세계적인 구루들의 공통점도 바로 아내다.
앨빈 토플러는 부인인 하이디 토플러를 '모시고' 왔다.
몸이 불편한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휠체어를 밀고 나타난 사람은 독일에서 책을 내다 만나 결혼했다는 부인 도리스 나이스비트 여사였다.
최근 방한해 특별세미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세계 최고의 협상가 허브 코헨의 곁에는 결혼 50주년을 함께 눈앞에 두고 있는 앨런 코헨이 그림자처럼 있었다.
세계 최정상급의 구루.그들 뒤에는 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없는 그들의 반쪽이 있었다.
반쪽의 힘은 무섭다.
엊그제까지 철없던 남자들이 새신랑으로 출근한 첫날부터 눈빛이 다른 것은 아내의 영향이다.
가정을 꾸린 탓도 있지만 '함부로 실실 웃지 말라'는 아내의 조언을 받고 출근한 탓이 더 크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는 리더들은 대부분 인생에서 두 명 이상의 멘토를 두고 그들로부터 중요한 결정 때 도움받는다고 한다.
남자들의 경우 그 두 명 중에 반드시 끼어 있는 사람이 바로 아내다.
여성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방법이 없을 정도다.
유엔 미래포럼에 따르면 전 세계 60억여 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70.2%에 달한다.
이미 반쪽을 넘었다. 유권자는 또 어떤가.
올해 대통령선거를 치를 유권자 3490만명 가운데 여성 유권자들은 남성보다 60만명이나 더 많다.
숫자뿐만 아니다.
소비의 중심축으로 여성들이 부상한지는 이미 오래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경우 36%는 여성이 남성보다 수입이 많다.
재산 50만달러 이상을 가진 미국인의 43%가 여성이고 가계 소비의 80%를 여성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가구를 살 때 94%,새집을 살 때 75%가 여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
현실은 어떤가.
여성의 파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은데 그 중요성을 기업 경영이나 소비자 마케팅에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는 아직도 적다.
여전히 대기업의 간부 회의를 가보면 '까만 양복' 일색이다.
여자들이 주고객인 백화점 등의 업종에서조차 여성 인력의 활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성장 시대를 헤쳐갈 새로운 엔진을 찾고 있지만 원천기술,기술표준 등 어지간해선 만들기 어려운 것들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옆에 여성이라는 새 시장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깨달음이 정말 긴요하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서,기능이 아니라 이미지에서 승부가 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엔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회를 잡는 혁신이 가능하다.
비즈니스건 선거이건,국민을 상대로 한 새로운 행정 서비스건 다 마찬가지다.
2008년 경영 화두에 글로벌,디지털과 함께 절대 빠뜨려서는 안될 것,그것은 세상의 반쪽 바로 여성이다.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