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산 비타민C 원료(옥수수 추출물을 발효.합성시켜 만든 물질)의 가격이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비타민C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업체들은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들여오는 비타민C 원료 수입 가격은 올 1분기까지만 해도 1㎏당 4.6달러 정도였으나 △2분기 10.35달러 △3분기 13.80달러 등 3배로 뛰었다.

4분기 들어서는 10.35달러 정도로 다소 안정됐지만,이는 겨울철에 비타민C 수요가 감소하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일 뿐 내년 2월 이후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타민C 원료 가격이 폭등한 것은 △중국 정부의 수출통제 △환경설비 공사에 따른 생산중단 △주원료인 옥수수의 바이오에너지 수요 확대로 인한 가격 급등 등에서 비롯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중국정부는 비타민C 생산업체들에 부가세의 17% 중 13%가량을 수출장려금조로 환급해 줬는데 지난 2월 이를 폐지했다"며 "이후 중국 업체들이 수출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비타민C의 주원료인 옥수수가 바이오에너지의 원료로도 각광받으면서 옥수수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비타민C 원료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제약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레모나''경남비타민C' 등 비타민C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경남제약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경남제약은 1팩당 9000원 하던 '경남비타민C' 가격을 지난 6월 1만원으로 올렸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이 제품은 원료의 대부분이 비타민C여서 원가인상 압박이 심해 소비자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을 생산하는 광동제약의 경우 아직까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원료가격 급등세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보통 비타민C 원료의 경우 1년치를 미리 구매해 놓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큰 타격이 없다"면서도 "내년부터는 원가 압박이 본격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