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사례분석… 일부 복용자 자살충동 느끼기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금연 보조약품인 '챔픽스(미국 상품명 챈틱스)'가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일으켰다는 사례가 보고됐다고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밝혔다.

20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FDA는 챔픽스를 복용한 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박탈감을 호소하고 심할 경우엔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보고서를 받아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DA는 의료진이 챔픽스를 복용한 환자들을 좀 더 유심히 관찰하도록 주문했으며,화이자 측엔 관련 부작용(이상반응) 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요청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한국에서도 팔고 있는 이 약품은 복용 후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약을 먹은 후 공룡과 키스를 하는 꿈이나 미국 서부시대 인질로 잡히는 꿈과 같이 비정상적인 경험을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FDA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첫 시판한 이후 지금까지 100여건의 챔픽스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미국에서는 이 약을 복용한 한 환자가 극심한 신경과민을 보이며 이웃집의 문을 발로 차고 행패를 부리다 주민이 쏜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화이자의 마티나 플래머 이사는 "챔픽스와 각종 부작용 사례의 연관성에 대해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면서 "하지만 자료를 계속 검토하며 FDA 및 관계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