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빌딩으로 꼽히는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이 준공된 지 27년 만에 리모델링된다.

공사비를 합친 총 사업비는 1285억원이다.

이는 최근 리모델링이 결정된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의 사업비 1000억원대(추정)를 넘는 것으로,국내 오피스빌딩 리모델링으로는 최대 규모다.

교보생명은 21일 "건물 노후화로 인한 업무효율 저하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건물 성능개선과 임대사업 활성화,교보생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를 위해 지난 15일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SK건설 한일건설 등 5개 업체로부터 리모델링 공사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23일 이 가운데 1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발표할 방침이다.

리모델링 공사는 내년 1월부터 2010년 말까지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 마지막 해인 2010년에는 지하에 있는 교보문고가 리모델링된다.

교보생명 부동산팀 신금재 부장은 "임차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4개층씩 쪼개 순차적으로 공사할 방침"이라며 "광화문 일대 랜드마크 빌딩에 걸맞은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빌딩은 1984년 12월 준공됐다.

준공에 앞서 1980년 가사용 승인을 받아 사용기간은 올해로 27년째다.

지하 4층~지상 23층 규모로 연면적은 9만5244㎡(2만8800평)에 달한다.

현재 이 빌딩에는 호주대사관 네덜란드대사관 등 70여개 기관과 기업이 입주해 있다.

리모델링은 건물 외관의 경우 교보생명의 전통적 건물형태인 현재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되 창호를 밝은 톤으로 교체해 보다 개방적인 느낌을 주도록 꾸밀 계획이다.

또 벽으로 막힌 건물 좌우측(남북 방향)을 유리창으로 마감하는 '커튼-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측은 빌딩 뒤편 교보문고 입구와 소공원,주차장 일부 부지를 터 주변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열린 광장'으로 조성키로 했다.

리모델링 공사가 완공되고 나면 인근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빌딩 수준의 임대료 책정이 가능할 것으로 교보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